오늘의 문장

어느 날의 노트: <신화의 힘>(2017년 5월 13일)

divicom 2017. 5. 13. 11:14

새 대통령이 들어서서 나라가 점차 안정돼가니 책 읽기에 좋은 시절이지만, 글을 보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지 노화로 인한 건지 눈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노트를 뒤적입니다. 


어느 날에 쓴 것인지, 어느 책에서 보고 써 둔 건지 날짜는 없지만 읽어 보니 제가 좋아하는 책 

<신화의 힘(Power of Myth)>에서 나온 문장이 분명합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책, 아는 만큼 읽어 낼 수 있는 책... 노트에 쓰인 몇 문장을 아래에 옮겨둡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이미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이 책은 신화학자 조셉 캠벨(Joseph Campbell)과 언론인인 빌 모이어스(Bill Moyers)의 대담으로 되어 있습니다. 


"It's what Goethe said in Faust but which Lucas has dressed in modern idiom -- the message that 

technology is not going to save us. Our computers, our tools, our machines are not enough. 

We have to rely on our intuition, our true being."

이 문장을 옮겨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우스트>를 언급하는데다, 저처럼 기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문장입니다. '컴퓨터와 기계는 수단일뿐 우리를 구하지 못한다. 우리의 

존재, 우리의 직관이 중요하다.'는 얘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위 문장에 나오는 'Lucas'는 영화 

'스타워즈(The Star Wars)'를 만든 조지 루카스입니다. 루카스는 <신화의 힘>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워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A journalist, it is said, enjoys a license to be educated in public; we are the lucky ones, allowed to 

spend our days in a continuing course of adult education.

저도 기자 노릇을 해봐서 이 말이 가슴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언론인이라는 건 공적인 일을 수행하며 

계속 자신을 교육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일을 해서 먹고 살 뿐만 아니라 평생 교육까지 맏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일까요?


What we're learning in our schools is not the wisdom of life. We're learning technologies, we're 

getting information. There's a curious reluctance on the part of faculties to indicate the life values of

their subjects... Specialization tends to limit the field of problems that the specialist is concerned 

with. 

이 문장을 읽다 보면 왜 우리 시대의 뛰어난 사람들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세기를 대표하던 단어 '전문화'와 '전문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시야 좁은' 사람과 동의어인 경우를 우리는 이미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건 인생의 

지혜가 아니고, 기술과 정보이다. 선생들이 왜 자기네가 가르치는 과목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전문화는 전문가의 시야를 좁혀 그가 느끼는 문제의식까지 축소시킨다.'  


Campbell: If you want to find out what it means to have a society without any rituals, read the NYT. 

Moyers: And you'd find?

Campbell: The news of the day, including destructive and violent acts by young people who don't 

know how to behave in a civilized society.

'의식'은 '정신', 곧 '신화'의 표현이고, 이것들은 인간의 사회가 '사람 사는 곳'답게 유지되게 하는 힘입니다. 이것을 부정하고, 잊거나 잃는 사회에서는 동물적 본성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캠벨은 그런 사회의 

모습을 알고 싶으면 신문, 즉 언론보도를 보라고 말합니다. 언론엔 늘 그런 사건, 즉 문명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넘쳐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