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각박해진 삶-서울 정책지표 조사(2016년 6월 22일)

divicom 2016. 6. 22. 07:43

조금 전 경향신문에서 놀라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서울시민이 열 명 중 세 명이라는 겁니다.

기사에서는 '10명 중 3명뿐'이라고 했지만 저는 '10명 중 3명이나!'로 읽습니다. 부와 권력이 세습되기 시작한 지 오래인 이 나라에서 아직도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전체의 삼분의 일이나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들의 낙관이 부럽습니다.


생활이 각박해져 기부율과 자원봉사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노인 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 부담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내 생활이 각박해지면 나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더 각박해질 테니 기부와 봉사를 늘려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노인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는데 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 부담은 피하려 하니 노인의 증가는 곧 노인 빈곤의 심화를 뜻하겠지요. 오늘의 젊은이가 내일은 노인이 되는데, 가난한 노인의 양산이 걱정입니다.


서울의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8.6퍼센트나 된다고 합니다. 이 통계에 의거해서 일반쓰레기봉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쓰레기봉투는 제일 작은 게 5리터입니다. 한두 사람이 그 봉투를 채우려면 일 주일 이상 걸리는데, 여름날 쓰레기를 오래 모으다보면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나기 마련입니다. 1-2인 가구에 맞게 1-2리터 쓰레기봉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경향신문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 원문(그래프 포함)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6212221005&code=940100&nv=stand 



“내 노력으로 계층 상승 가능” 10명 중 3명뿐…서울 정책지표 조사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시내 2만가구(15세 이상, 4만6837명)와 시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방문 면접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32.4%)는 인식은 열 명 중 셋에 불과했다. 10점 만점의 공평성 점수를 살펴본 결과, 가장 공평하지 않은 영역은 ‘조세정책’(4.10점), ‘일자리 취업기회’(4.34점)였다.

서울시민 가운데 절반 이상(53.9%)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58.2%)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호소했다. 젊을수록 업무와 학습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많았고, 고령층은 건강상태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을 가능성이 큰 요인은 소득수준(50.7%), 교육수준(44.0%), 직업(38.8%)이었다. 청년들은 ‘외모’로 인한 차별(24.1%)을 다른 연령층(19.6%)에 비해 높게 인식했다.

서울시 전체가구의 48.6%는 1~2인 가구다. 10년 전보다 6.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가 24.6%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응답이 다인가구에 비해 많았다. 금전적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다인가구(37.6%)에 비해 1인 가구(50.1%)가 12.5%포인트 높았다. 몸이 아플 때(다인 17.4%, 1인 38.1%),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다인 24.9%, 1인 37.1%)도 마찬가지였다.

각박해진 삶으로 인해 기부율은 전년 대비 낮아졌고(2014년 46.9%→2015년 41.7%), 자원봉사 참여율도 12.3%로 2010년(24.6%)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부담’에 대한 동의 정도는 5.08점으로 세금부담 의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노인 10명 중 4명(41.6%)은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다.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비율도 37.4%로 높게 나타났다. 10~30대는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http://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