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온난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태원 씨의 '솔개', Barbra Streisand의 'Evergreen', Michael Jackson의 'Earth Song', 영화 '사랑과 영혼
(Ghosts)'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the Righteous Brothers의 'Unchained Melody'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고전 속으로'에서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었습니다. 유령들 덕에 개과천선하는 스크루지 영감...
어젯밤엔 '사랑과 영혼'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동부서주하는 아름다운 유령을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며 '유령이 어디 있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시간을 뛰어넘어 명작으로
꼽히는 건 유령을 보여주어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의 노래'는 윤시내 씨의 '열애'였습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현실의 추위를 녹이는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 없이는 사랑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아스팔트를 뚫고나오는 푸른 잎 같은 것,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돈이 없거나 아주 적어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모두 아름다운 노래였지만, 남궁옥분 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 부른 노래
'봉선화'의 여운이 깁니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1.5도'입니다.
1.5도
열심히 뛰던 아이가 조용합니다.
열을 재보니 38도, 건강한 사람의 평균 체온이 36.5도라니
꼭 1.5도 높은 겁니다.
1.5도에 꼼짝 못하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온이 38도 이상 오르면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 합니다.
지난 12일 세계 195개 국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걸 막기 위한
‘파리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도 가량 상승했는데
앞으로 2도 이상 상승하면 땅은 사막화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서 섬들이 위태롭게 되고,
최대 70퍼센트의 동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의 변화는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어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폭력행위가 20퍼센트씩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구의 온도를 올려 재앙을 부르는 건 사람들...
사람들의 체온이 1.5도씩 올라 가만히 있으면
지구의 온도는 좀 더디게 오르지 않을까?
그러면 지상의 삶이 좀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아이 같은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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