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백설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John Lennon의 'Imagine', Poco의 'Sea of Heartbreak',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Georges Moustaki의 'Ma Solitude'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바리톤 오현명 씨의 '명태'였고, 첫 곡은 전영 씨의 '모두가 천사라면', 마지막 곡은 테너 박인수 씨의 '청산에 살리라'였습니다.
존 레논이 'Imagine'에서 노래하듯, 국가도 종교도 없는 세상, 무엇을 위해 죽거나 죽일 필요가 없는 세상,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은 영 불가능한 건지... 나라 안팎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바리톤 오현명 씨의 '명태'는 언제들어도 좋지만 요즘처럼 추운 때 들으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교관 출신 작곡가 변훈 씨가 작곡한 곡으로도 유명한 노래,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백설기'를 옮겨둡니다.
백설기
무안의 최 선생님이 손수 농사지은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혼자 먹기 아까워 백설기를 만들었습니다.
형제들과 이웃, 단골 카페와 중고옷집까지
두루 돌리니, ‘이게 웬 떡이냐’며 기뻐했습니다.
밥 대신 빵을 먹는 시대라지만
백설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흰 눈처럼 깨끗한 신성한 음식’으로 불리는
백설기는 첫돌 맞은 아기에게 해주는 떡입니다.
낯선 세상에서 흔들리지 말고 건강히
살아가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백설기를 좋아하는 건 바로 그 염원
때문인지 모릅니다.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백설기를 해주세요.
그 떡에 담긴 하늘과 사람의 사랑이
그 친구를 일으켜 세워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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