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 95.1MHz)'에서는 '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Bobby McFerrin의 'Don't Worry, Be Happy', Frank Sinatra의 'Life is so peculiar', 테너 박세원의 '박연폭포'등 재미있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아일랜드 가수 Michael Londra의 'The road not taken',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The Smiths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이었습니다.
임재범 씨의 '여러분'도 들었는데, 아침에 듣기엔 너무 감정이 많이 실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년 동안 '즐거운
산책'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틀긴 했지만요... 노래가 좀 길다는 생각이 든 건 'Don't worry, be happy'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곡에 좀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Abba의 'Happy New
Year'를 들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그 노래를 들었는데 더 나은 곡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길'을 옮겨둡니다.
길
사십오 년 동안 수많은 자동차를
달리게 해준 서울역고가도로가
사람 길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고층건물이 드물던 1970년대,
땅 위 최고 17미터 높이의 고가도로를 달리면
하늘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인생도 장애물 많은 땅 길 같지 않고,
씽씽 달리는 고가도로 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라의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를 위해 지어진
고가도로들이 사라지거나 바뀌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삶이 20세기와 달라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지난 세기는 경제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한 고가도로의 시대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목표를 향해 각기 다른 속도로 걷거나 달리는
오솔길의 시대입니다.
2017년 서울역고가도로가 사람 길로 다시 태어나는 날,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그때는 17미터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지상의 길,
가다서다 반복하는 그 길의 아름다움도 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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