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족을 찬미함 (2010년 4월 4일)

divicom 2010. 4. 4. 08:20

보던 신문을 덮고 산책에 나섭니다.

아침 고요를 깨는 목소리,

적당히 나이든 사람 나가 길 복판에서

아이를 상대로 떠들고 있습니다.

 

신문이 시끄러워 길로 나섰는데...

사람처럼 시끄러운 존재가 또 있을까,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는데

싸늘한 바람이 휘익 불어옵니다.

"야, 추우니까, 들어가 있자!"

말을 멈춘 사람이 반대편에 서있던 아반테의 운전석 문을 엽니다.

 

아차!

저는 못하고 저 사람이 할 줄 아는 게 어디 운전 한 가지 뿐일까요?

세상 사람 모두 제가 모르는 것을 한 가지씩은 알고

제가 못하는 것을 한 가지씩은 할 텐데...

깜빡 잊었던 겁니다.

 

저의 무지와 불능과 부족을 시시각각 기억하며 

스스로 교만해지는 걸 막고

타인에 대한 존경을 유지해야 하는데...

갈 길이 멀었습니다.

 

아반테 옆을 지나가는 초로의 여인이 왜

차 안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지

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참으로 도처에 스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