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자영업과 이웃(2015년 4월 26일)

divicom 2015. 4. 26. 10:47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이웃'에 대해 생각해보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노래는 The Tokens의 'Please Write'였고, 마지막 노래는 Frank Sinatra의 'My Way'였습니다. 지금까지 여운이 지속되는 노래는 Cesaria Evora의 'Besame Mucho'와 '오늘의 노래'로 선정해 틀어드린 송창식 씨의 '꽃, 새, 

눈물'입니다. 


특히 '꽃, 새, 눈물'은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 씨의 가사가 단순하고도 아름답고, 통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송창식 씨의 노래가 가슴을 적십니다.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총 13곡의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책방 산책'에서는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과 윤준호 씨의 <고물과 보물>을 소개했고, '고전 속으로'에서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읽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자영업과 이웃' 원고를 옮겨둡니다.


 자영업

 

생맥주 집은 떡볶이집이 되고

고기구이 집은 카페가 되었습니다.


개업 축하 화환 앞을 지나며 가게 안을 들여다봅니다.

손님이 있으면 기쁘고 비어 있으면 걱정이 됩니다.


트럭 부부가 생각납니다.

저녁때면 문 닫는 남의 가게 앞에 트럭을 세우고

사과부터 주꾸미까지 골고루 팔았는데

늘 웃는 얼굴에 덤도 후했습니다.


그러다 그 가게를 빌려 장사를 시작하기에

부디 잘 되라고 축원했는데,

월세를 내며 장사하는 게 힘에 부치는지

웃음도 덤도 사라졌습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폐업한 자영업소 수가

794만에 이른다니, 일 년에 거의 80만 개 업소가 문을 닫은 거지요.

 

자영업을 시작할 때는 장밋빛 꿈을 꾸는 대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길 바랍니다.

최악에 대비한 사람은 웬만큼 나쁜 상황도 이겨내지만

최선만 꿈꾸던 사람은 작은 실패에도 무너지니까요.

 

오늘은 동네 떡볶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어떨까요?

이웃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