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봄비, 그리고 운전(2015년 5월 3일)

divicom 2015. 5. 3. 17:57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박인수 씨가 부르는 '봄비'를 듣고, '운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의 노래'로 선곡한 '봄비'는 신중현 씨가 만든 노래로 1969년에 이정화 씨가 불렀고, 이듬해 박인수 씨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고 합니다. 박인수 씨는 병마와 싸우고 계시다고 하는데, 부디 회복되시길 빕니다.


첫 노래는 Rod Stewart의 'You make me feel brand new'였고, 마지막 노래는 영화 'Back to the Future'에 나오는 노래로 Huey Lewis & the News의 'The Power of Love'였습니다. 열두 곡의 노래를 들려드렸는데, 정미조 씨의 '그리운 생각'과 쿠바 가수 Compay Segundo의 'Chan Chan', Johnny Cash의 'My Grandfather's Clock',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보리밭'의 여운이 길었습니다. Sting의 노래 'Angel Eyes'도 참 좋았는데, 중간에 잘려 안타까웠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운전' 원고를 옮겨둡니다.


운전

 

5월은 여행의 계절입니다.

버스와 승용차가 길마다 붐빕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한두 달씩 걸려야 갈 수 있던 거리를

자동차를 타고 몇 시간 만에 갈 수 있지만

속도가 빠른 만큼 위험도 늘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사고가 나니까요.

 

세상엔 무모한 일이 많지만

그 중에도 무모한 건 운전하며 성내거나

운전하는 사람을 성나게 하는 것입니다.

성난 사람의 운전대는 무기이니까요.

운전자 자신을 해치고, 동승한 사람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우연히 한 길을 달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줍니다.

 

살아가는 것 또한 여행입니다.

나는 내 인생을 운전하는 사람이지요.

가끔은 평탄하고 가끔은 울퉁불퉁한 길,

가끔은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고 가끔은 쉬었다 가야 합니다.

 

차를 운전할 때나 인생을 운전할 때나

화내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요.

화를 내어 불행을 초래하지만 않으면

결국은 목적지에 닿을 수 있으니까요.

여행 중이신 모든 분들, 즐겁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