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새해(2015년 1월 4일)

divicom 2015. 1. 4. 11:00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새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Simon & Garfunkel의 'Sound of Silence', 정태춘 씨의 '건너간다', The Everly Brothers의 'All I have to do is dream'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곡은 Donovan의 'Catch the wind', 마지막 곡은 김정미 씨의 '바람'이었습니다. 


소프라노 홍혜경 씨의 '그대 있음에'와 Edith Piaf의 'La Vie en Rose'도 좋았고, 통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양희은 씨의 '아침 이슬'도 참 좋았습니다. 전체 선곡표는 tbs 홈페이지의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새해' 원고를 옮겨둡니다.


새해

 

새해가 되었지만

세상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을 여는 해도 밤을 밝히는 별도 그대로이고

1월의 바람도 12월의 바람처럼 비릿하고 차갑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의 승객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의 포로입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달력과 연도는 뭐 하러 바꾼다지?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연도와 달력이 바뀌어 다행입니다.

연도가 바뀌지 않으면 12월 다음에 13월이 오고

13월 다음에 14월이 올 테니

달력이 책처럼 두꺼워지겠지요.

 

달력의 두께도 두께지만

마음을 새롭게 하기 힘들 겁니다.

새 달력을 걸며 결심합니다.

좀 더 사랑해야지,

아니,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야지...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도 똑같은 결심을 했었네요.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 건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이겠지요?

다시 같은 목표를 향해 저 자신과 싸워야겠습니다.

올해엔 꼭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저를 바꿔 세상을 바꾸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