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법륜 스님과 아버지(2015년 1월 7일)

divicom 2015. 1. 7. 09:33

언젠가 제 아버지와 죽음에 대해 얘기하다가 아버지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천당과 지옥이 있다면 나는 지옥에 가겠다.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산 나 같은 사람들은 지옥에 가고 이 세상에서 힘겹게 산 사람들은 천당에 가야 공평한 것 아니냐. 여기서도 편하게 산 사람이 죽어서도 천당에 간다면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니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아버지는 열두 살에 부친을 잃고 어머니를 부양하며 온갖 고생 끝에 자수성가한 분입니다. 극심한 가난 탓에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중퇴했으나 스스로를 교육하고 연마하여 아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출퇴근을 하십니다. 고난으로 점철된 아버지의 일생을 아는 저로서는 '지옥에 가겠다'는 말씀이 참으로 놀라웠지만 그 말씀이 진심임을 아는지라 따라 웃고 말습니다.  


오늘 한겨레신문에서 법륜 스님이 비슷한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몇 년 전 스님이 집 근처에서 '즉문즉설'을 한다기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시험하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 사람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칠 때는 예외입니다. 유명한 법륜 스님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두 시간은 좋이 진행된 '즉문즉설'을 보고 참여하며 내린 결론은 '법륜 스님은 진짜'라는 겁니다. 원효대사나 사명대사에 버금가는 수행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사회에 차고 넘치는 사이비 목회자들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아래에 한겨레신문 기사의 일부를 옮겨둡니다. 말없음표(...)는 기사가 잘렸음을 뜻합니다. 

기사 전문은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672383.html?_fr=sr21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