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침통합니다. 어젯밤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다가 오늘 아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가 28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다수가 수학여행에 나섰던 경기도 안산의 고등학교 학생들이라니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사고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겠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태도는 각 나라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온종일 텔레비전 앞에 머물다 보니 구조된 사람의 수가 160명 대에서 368명까지 올랐다가 다시 170명 대로 줄더군요. 한 명의 구조자가 중요한 시점에 이렇게 숫자가 널뛰기를 하니 정부가 무슨 말을 하든 믿기가 어려운 거지요.
섭씨 11도밖에 안 된다는 바닷물에서 사투를 벌일 세월호의 승객들을 생각하니 숨쉬기도 힘든데,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본부 사람들은 모두 노란 점퍼를 입고 텔레비전에 나왔습니다. 이런 국가적 재난에 옷을 통일해 입는 게 왜 그리 중요할까요? 혹시 새 옷일까요? 새 옷이라면 더 한심한 일이지요. 아래는 조금 전에 나온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우리의 동행 중엔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구조자의 수가 크게 늘어 실종자의 수가 줄어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여객선침몰> 정부 "구조자 10명 늘어 174명..실종 284명"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승객 462명을 태우고 전남 진도 해상에서 16일 오전 침몰한 여객선 사고의 구조 인원이 10명 늘어난
17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본부(중대본)는 이번 사고로 16일 오후 7시 현재 4명이 사망하고 174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정차웅(17) 군 외 2명의 사망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구조된 인원의 신원은 학생 75명, 선원 8명, 교사 2명 등으로 파악됐다.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해경과 민간 선박 등 여러
경로로 구조된 인원을 계속 집계하고 있으며 해양경찰이 오후 7시 현재까지 확인한 생존자는 174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284명은 소재와 생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과 해군 등은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물살이 빠른 데다
주변이 어두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선체 내부에서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 * *
4월 18일 오전 1시 현재 세월호의 사망자는 25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새벽 0시 조금 넘어 사고 해역에서 시신 5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 1시 현재 전체 탑승자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고 25명 사망, 271명 실종 상태라고 합니다.
세월호의 탑승자 수...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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