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국회에서 연설하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막말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보았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공적인 자리에서 반말짓거리는 예의가 아닙니다. 더구나 '신성한' 국회에서.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이 일에 대해 사과하는 대신안 대표를 '범에게 달려든 하룻강아지'로 비유하며 비난했다고 하니 새누리당의 수준이 어떤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저렇게 막 돼 먹은 사람들이 국회에 가 앉아 있으니 나라 꼴이 이 모양이구나, 새삼 울분이 솟았습니다. 마침 국회에 견학 온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이 어땠을까요? 참 부끄러운 동행들입니다. 아래는 오늘 한겨레신문 기사입니다.
새누리 최경환, 안철수 국회연설중 “너나 잘해” 막말2일 오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게 갑자기 이렇게 외쳤다. 최 원내대표의
발언은 ‘막말 논란’으로 번져 여야를 뜨겁게 달궜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집권당 원내대표가 야당 대표를 향해 반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최 원내대표의 반말은 안 대표가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박근혜 대통령)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며 자신을 비판한 직후 나왔다. 안 대표의 연설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함은 내내 이어졌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백년 정당 만든다며!”, “백년정당 약속 빨리 지키세요”라고, 김태흠 의원은 “그 얘기는 누구나 해”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급기야 강창희 국회의장이 검지를 입에 가져가며 정숙을 당부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 막바지에도 안 대표를 향해 “철수해라”, “새정치는 철수된 겁니까”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야유에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이 “최경환 원내대표, 품격을 지킵시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야당 의원들의 항의도 터져나왔다. 연설을 마친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언어는 사람의 품격이다. 저도 그 관점에서 (연설) 원고를 썼다”며 “(연설) 도중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윤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집권당 원내대표의 품격을 내팽개친 최 대표의 몰상식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최 원내대표의 언행을 ‘막말’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재인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새누리당 대표 연설과 오늘 안철수 대표의 연설을 한 번 비교해보길 권한다. 야당을 비난하고 탓하고 싸우려는 자세와 국가와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자세가 뚜렷하게 대비된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행정부 수반에 대해) 국회도 걸맞은 예우로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앞서 10월1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선 “왜곡과 분열의 막말 저질 정치가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야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에 등원한 지 1년도 안 되는 초년생 당 대표가 상대 당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니 역시 새정치의 소멸을 자진고백한 것”이라며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달려드는 무모함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지향점으로 민생, 안보, 합리적 개혁을 제시했고, 여야 공동 대북특사단의 구성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는 결자해지가 맞습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거듭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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