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리처드 포크(2014년 3월 27일)

divicom 2014. 3. 27. 22:36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의 국제법 명예 교수인 리처드 포크(Richard Falk)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을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1930년 생이니 올해 84세의 고령인 그는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UNHRC)의 팔레스타인 인권특별보고관으로 지명돼 6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임기는 4월 말로 종료되는데 그의 활동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미국 정부는 벌써 그의 임기 종료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서맨사 파워(Samantha Power)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포크 보고관은 끊임없이 반이스라엘적 편견을 내비쳤고, 9.11 동시 테러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음모론을 설파해왔다”며 비판했다고 합니다. 파워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시리아나 북한 또는 이란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인권 문제에 집중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포크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유대계 미국인이지만 출생을 뛰어넘는 '세계인'적 활동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이방인' 대우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프린스턴대학교 법대 교수를 지낸 저명한 국제법 전문가인 그는 20권이 넘는 국제법 관련 서적을 집필했으며 “지구촌 정치에서 국제법의 구실을 가장 비판적으로 연구해온 학자”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2008년 유엔 인권이사회(UNHRC)의 특별보고관에 지명될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나치 정권의 유대인 박해와 견주는 과장되고 무책임한 논문을 발표한 사람을 보고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운동을 펼쳤고 이후에도 그의 방문조사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고 합니다.


포크는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현실에 대해 진실하게 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며, "내 사명에 대해 반 이스라엘적 비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반유대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며 꾸준히 팔레스타인 현실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동행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