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2011년 7월 31일) 오늘은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물나라에서의 한달이 끝나는가 했더니 또 비가 옵니다. 수재민들의 마음은 저 하늘보다 어두울 겁니다. 비가 그만 오고 쨍쨍한 햇살이 여러 날 계속되어도 잘 씻겨나가지 않는 게 수해의 흔적인데 또 비가 오다니... 1972년이던가 제가 마포 강변에 살 때 서.. 나의 이야기 2011.07.31
책 읽는 여인 (2011년 4월 29일) 박홍순 선생의 책 <미술관 옆 인문학>에는 박수근, 고야 등 동서양의 보물이라할 수많은 그림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윤덕희의 '책 읽는 여인'에 끌립니다. 우리나라 전통 회화에서 여성은 미인도나 풍속화에 등장할 뿐이어서 책 읽는 여인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오늘의 문장 2011.04.29
책, 그리고 부부 (2010년 10월 14일) 사물은 사람과 닿아있습니다. 어머니가 입다 준 스웨터를 입으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동생이 만들어 준 깍두기를 먹을 땐 동생을 생각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에게서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의 추천을 받아 산 책을 보면 추천해준 사람이 떠오릅니다. 특정 문장을 읽으며, '이 문장 .. 나의 이야기 2010.10.14
책들아, 안녕! (2010년 9월 29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책들이 한권 한권 마음속에 떠오른다. 부드럽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고귀하게 영감을 고취하는 책이 있고, 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꼼꼼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도 있다. 그러나 나는 영영 그 책들을 다시는 손에 들게 되지 못하리라. 세월은 .. 오늘의 문장 2010.09.29
마의 산 (2010년 9월 14일)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개인적 목표, 희망, 전망 따위를 상상하고, 그것을 위해 한없는 노력을 기울여 행동으로 몰고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비개인적인 것, 다시 말해서 시대 자체가 겉보기에는 매우 활기를 띠고 있더라도 사실 내면적으로는 아무 희망도 전망도 없는 경.. 오늘의 문장 2010.09.14
맛있는 책읽기 (2010년 6월 14일) "사람이 길을 가는데 꼭 큰길만 가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큰길이 빠르고 편하긴 하겠지만 오솔길은 오솔길대로 흥취가 있다. 이름 모를 들꽃도 만나고 시원한 바람도 쐬고 마음 내키는대로 걸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책 읽기도 그렇다. 언론의 조명을 받고, 명사들의 추천을 받고, 아니면.. 오늘의 문장 2010.06.14
책 읽는 사람들 (2009년 8월 7일)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가기 전 청와대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는 얘길 들으니 올해 첫날 신문에서 본 ‘부시는 독서광’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생각납니다. 칼 로브(Karl Rove) 전 백악관 부실장의 말을 인용한 그 기사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6년에 95권, 2007년에 51권, .. 자유칼럼 2009.12.29
명지대 앞 북카페 (2008 9월 3일) 대학이 개강을 하니 동네가 살아납니다. 중년의 조바심을 아랑곳 않고 천천히 흐르던 젊은 인파가 아예 서버립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도넛 가게가 ‘그랜드 오프닝’을 하고 있습니다. 오색 풍선이 재색 보도에 색을 입히고, 주홍과 빨강으로 장식한 가게 안에도 웃는 얼굴이 가득합니.. 한국일보 칼럼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