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는 즐거움 (2008년 1월 11일)
1978년 1월에 처음 만났으니 꼭 30년 전입니다. 제가 다니던 신문사에 한 해 후배로 들어온 친구, 반짝이는 두 눈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사회부 1년차 기자일 때, 친구는 외신부의 견습 기자가 되었습니다. 온 종일 신문사 안에 있으니 지루할 것 같았습니다. 외신부 부장에게 취재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아 함께 나갔습니다. 그때는 그게 30년 우정의 시작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일하는 부서는 달랐지만 틈만 나면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의 20대는 음울했습니다. 유년의 어두운 기억과, 사춘기를 넘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실존적 물음들에 대해 끝없이 얘기를 주고 받다보면 우린 만나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