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제가 쓴 책을 보내주기로 한 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그냥 책만 보낼 수는 없고 마음 담은 몇 글자 새로 적어 함께 보내리라 생각했는데 자꾸 늦어집니다. 보내려고 꺼내둔 책을 펼치니 하필 '사랑의 슬픔1'입니다. 사랑이 슬픈 이유는 사랑받는 자들이 사랑보다 먼저 떠나가기 때문일 겁니다. 남은 자들은 자신들에게 남겨진 사랑, 사랑할 대상의 부재로 인해 슬플 수밖에 없겠지요. 사랑이 떠나며 남긴 깊은 슬픔은... 그 사랑을 만난 기쁨, 그 축복을 상기하며 이겨내야겠지요... 사랑하기 좋은 계절, 겨울. 사랑, 그 후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시길 빕니다. 사랑의 슬픔 1 사랑받는 자들은 떠나가고 사랑하는 자들은 남는다 사랑받는 자들은 언제나 사랑보다 먼저 떠나간다 -- 김흥숙 시산문집 , 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