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13

노년일기 228: 공원에서 우는 사람 (2024년 9월 6일)

어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지9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들른 아버지의 방, 방은 그대로인데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진이 되어 맞아주시니아이가 되어 엉엉 울었습니다. 할아버지를 그리는 아이와 다시부모님 사시던 동네를 찾았습니다.골목마다 지난 2월 돌아가신 어머니의발자국이니 걸을 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도저히 그 얼굴로 부모님 방에 들 수가 없어아이만 들여보내고 집 앞 꼬마공원에머물렀습니다.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으면 연락도 없이 찾던 공원, 언젠가 어머니를 발견했던 오른쪽 한갓진 곳으로 가 보았지만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 엄마... 제 안의 아이가 소리내어 울며 공원을 헤매었지만 어머니를 찾을 수는없었습니다. 저만치 서너 사람이 흘깃거리는것을 보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나의 이야기 2024.09.06

깁슨 Gibson (2024년 9월 4일)

'깁슨 (Gibson)'은 미국의 유명한 기타 회사로만 알았는데,미국 문학 책을 읽다가 칵테일 이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책은 참으로 다양한 재미를 주는 친구입니다.   제가 읽은 문장은 Gibson is a dry martini with a smallpickled onion instead of an olive, 즉 "깁슨은 올리브 대신작은 양파 피클을 곁들인 드라이 마티니다"였습니다. 한때는 마티니를 즐겼으나 이제 마티니는커녕 맥주도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마티니의 사촌'이라는 깁슨 한 잔은 꼭 먹어 보고 싶습니다.  '깁슨' 마실 생각을 하니 오래전 레마르크의 을읽다가 주인공 라비크가 마시는 칼바도스에 꽂혔던 일이떠오릅니다.   기자로서 외무부 (지금의 외교부)를 출입..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모래 한 알 속의 세계 (2024년 9월 2일)

17세기에서 20세기에 쓰인 시들을 읽다 보면들리는 소리, 떠오르는 모습이 있습니다.그 소리와 모습은 지금 몸담고 있는21세기의 소리와 풍경보다 낯익게 느껴집니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주마처럼 내닫는 지금...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1757-1827)가 토닥입니다.  9월. . . 가만히 서 있어도, 들여다보아도,올려다보아도 좋은 계절입니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And a heaven in a wild flower,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And eternity in an hour. 모래 한 알 속에서 세계를 보고들꽃 한 송이 속에서 천국을 보려면,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순간에 영..

오늘의 문장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