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지
9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아버지의 방, 방은 그대로인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진이 되어 맞아주시니
아이가 되어 엉엉 울었습니다.
할아버지를 그리는 아이와 다시
부모님 사시던 동네를 찾았습니다.
골목마다 지난 2월 돌아가신 어머니의
발자국이니 걸을 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도저히 그 얼굴로 부모님 방에 들 수가 없어
아이만 들여보내고 집 앞 꼬마공원에
머물렀습니다.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으면 연락도 없이 찾던 공원, 언젠가
어머니를 발견했던 오른쪽 한갓진 곳으로
가 보았지만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 엄마... 제 안의 아이가 소리내어
울며 공원을 헤매었지만 어머니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만치 서너 사람이 흘깃거리는
것을 보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꼬마 공원... 울기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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