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 (Gibson)'은 미국의 유명한 기타 회사로만 알았는데,
미국 문학 책을 읽다가 칵테일 이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책은 참으로 다양한 재미를 주는 친구입니다.
제가 읽은 문장은 Gibson is a dry martini with a small
pickled onion instead of an olive, 즉 "깁슨은 올리브 대신
작은 양파 피클을 곁들인 드라이 마티니다"였습니다.
한때는 마티니를 즐겼으나 이제 마티니는커녕 맥주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
'마티니의 사촌'이라는 깁슨 한 잔은 꼭 먹어 보고 싶습니다.
'깁슨' 마실 생각을 하니 오래전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읽다가 주인공 라비크가 마시는 칼바도스에 꽂혔던 일이
떠오릅니다.
기자로서 외무부 (지금의 외교부)를 출입할 때
친해진 외교관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가 프랑스인지
독일인지 어떤 시골 가게에서 먼지 앉은 칼바도스를
구했다며 갖다 준 적이 있습니다.
송 대사님, 안녕하시지요?
언젠가 만나게 되면 깁슨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