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칠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나 해당되는 단어로 생각했는데, 어느 날 어머니 연세가 되고 마침내 내 것이 되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칠순: 일흔 살'이라는 정의 아래 "옆집 할머니께서는 칠순이 훨씬 넘으셨는데도 아직 정정하시다."는 예문이 있습니다.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가 두 딸의 생일을 맞아 호텔 식당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저는 생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호텔이 동네에 있고 한 주에 생일을 맞은 동생이 가자고 하는데다 외출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이달 초부터 갑자기 외출 불능 상태가 되셨던 것을 생각해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새 많이 호전되시어 느리게나마 다시 걷게 되셨습니다. 네 사람이 모이니 식탁 위엔 네 가지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직원들의 서비스와 상관없이 음식은 훌륭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