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엔 매일 죽는다는 사실로부터 위로 받았지만 머리가 하얘진 후로는 이달처럼 죽음을 가까이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재해로 인한 사망, 젊은이들의 사고사와 돌연사, 어머니의 입원과 노쇠한 어른들에 대한 걱정 등이 끝없이 죽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다 정작 중요한 사별의 자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카톡 사용자였으면 알았을지도 모르는데 섬처럼 살다가, 가시는 분께 마지막으로 인사 올리고 그분의 아들을 위로할 기회를 놓친 겁니다. 기억은 조문보다 오래가니 기억으로나마 오늘의 송구함을 덜어볼까 합니다... 툭 툭 던지는 듯한 말투로 여린 마음을 애써 감추시던 그분... 그분을 생각하며 기도하다 보니 눈이 젖어옵니다. 마침내 고단하고 외로운 생애를 벗어나신 우말순 여사님... 최선을 다하셨으니 부디 자유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