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아름다운서당'을 만들고 이사장으로 오래 일하신 선배님과, 그곳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사를 역임한 두 사람이 오랜만에 서울 시내 한복판 오래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작년 언젠가 만나고 처음입니다. 노년의 적조는 대개 노화와, 노화가 수반하는 질병과 관계가 있으니 만남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못 뵌 사이 선배님은 유명한 병의 환자로 병원 신세를 지셨고, 서당의 동료인 제 오랜 친구는 해외 여행 중에 다친 팔꿈치의 수술을 다시 받고 아직 재활 치료 중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난 주 내내 누워지내며 과연 오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했으니, 세 사람 다 신고(身苦)를 겪은 셈입니다. 투병은 힘들었지만 투병을 회상하면서는 세 사람 모두 웃었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과거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