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대사관 문화과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할 때 제 상관은 로버트 뱅크스 (Robert Banks)박사라는 문정관 (cultural attache)이고 그의 아내는 리즈 (Liz)였습니다. 기자 노릇 15년 후 7년간 칩거(?) 했는데 소위 IMF 사태 (금융위기)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주한 미국대사관에 들어갔습니다. 대사관은 정부인데 저는 정부와 여러모로 다른 언론계에 있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남들은 좋은 직장이라는 대사관이 저와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곳에서 4년 3개월이나 일할 수 있었던 건 뱅크스 씨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유학을 해본 적도 없고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어 확신할 수 없었던 제 영어 실력을 인정해주고, 기자생활만 한 까닭에 행정에 어두운 제게 행정 일은 자신이 할 테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