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 홈
  • 태그
  • 방명록

2022/11/02 1

노년일기 140: 신발의 주인들 (2022년 11월 2일)

며칠 전 몸에 들어온 감기가 아주 함께 살자 합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소식을 접한 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니 감기의 힘이 더 강해지나 봅니다. 웬만하면 해 떠 있는 시간에는 눕지 않지만 직립이 힘들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까무룩 눈 감았다 깨어보니 긴 유리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제 몸에 앉았습니다. 그 먼길을 왔는데도 햇살은 따스합니다. 문득 신문에서 본 이태원의 신발들이 떠오릅니다. 수십 켤레인지 수백 켤레인지 주인을 잃은 각양각색의 신발들이 쪼르르 바랜 길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신발들에도 이 햇살이 담기겠구나, 그 신발을 신고 가고 싶은 곳이 얼마나 많았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언제부턴가 한국인의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되었고, 애도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도 흰머리와 ..

나의 이야기 2022.11.02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김흥숙의 생각

  • 분류 전체보기 (3114) N
    • 나의 이야기 (891)
    • 동행 (821) N
    • 오늘의 문장 (866)
    • 서울시50플러스 칼럼 '시와 함께' (7)
    • tbs 즐거운 산책 (306)
    • The Korea Times 칼럼 (50)
    • 자유칼럼 (76)
    • 한국일보 칼럼 (25)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40)
    • 번역서 (5)
    • 오마이뉴스(한평 반의 평화) (6)
    • CBS 시사자키 "송곳" (8)
    • Koreana (3)

Tag

죽음, 김수종, 김흥숙 노년일기, 노무현, 사랑,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 들여다보기,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박원순,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2/11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