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조카의 결혼식 날, 늘 웃는 얼굴의 조카라 그런지 비가 와도 걱정이 되진 않았습니다. 옥외와 옥내를 아우르는 결혼식장은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웠습니다. 의식은 옥외에서 진행되었는데 머리 위 높이 쳐 놓은 차양 덕에 신랑신부도 옥외 좌석에 앉은 하객들도 비를 맞지 않았습니다. 옥내에 앉은 하객들은 통유리를 통해 의식을 보았습니다. 종일 비가 내리다 멈췄다를 반복했지만 비도 결혼식의 화려함을 지우진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형제들, 조카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반가웠습니다. '낳아 놓으면 큰다'는 말은 옛말... 저 아이들을 저만큼 키우느라 바쁘고 힘들었을 아이들 부모들이 대견하고 안쓰러웠습니다. 결혼식장이 커서 그런지 일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주차장 관리부터 뷔페 관리까지 검은 옷을 입은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