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13

사람과 나무 (2022년 4월 6일)

잠시 마음놓고 살다 보면 고열 세례를 받게 됩니다. 몸은 불덩이가 되고 정신은 죽음을 기웃거립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면 다시 산 사람이 됩니다. 백 년이 채 되지 않을 일생 동안 고통에게 앗기는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청와대 주목이 칠백 마흔 네 살이라는 기사를 보니 제일 먼저 그 나무가 744년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난 것은 무엇이나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니까요.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 썩어 1000년'이라는 주목... 지금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 모두 죽은 후에도 살아 있을 주목, 가능하면 덜 아프게 살기를 바랍니다. 기사가 길어 주목 사진 하나만 옮겨둡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주목을 비롯한 청와대의 다양한 보물들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읽을 ..

동행 2022.04.06

사랑은 어려워라 (2022년 4월 3일)

제 사랑의 역사는 제 인생의 역사와 같습니다. 사랑을 받고 주며 자라 늙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랑은 살아가는 일처럼 어렵습니다. 사랑은 모순덩어리입니다. 누구나 하지만 양과 정도, 방향이 달라 슬픔과 원망과 질투를 일으키는 일이 잦습니다. 사랑은 가르칠 수 없는 것인데다 높은 데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큼에서 작음으로 흐르다 보니 큰사랑은 외롭고 작은 사랑은 허기집니다. 영국 시인 테드 휴즈 (1930-1998)의 시 '까마귀의 첫 수업'엔 '사랑'을 가르치려다 실패하고 눈물 흘리는 신이 나옵니다. 그 눈물이 때로 우리를 적십니다. 미국의 천재적 시인이며 작가였던 실비아 플라스 (Sylvia Plath: 1932-1963)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영국 시인 테드 휴즈는 플라스의 자살 후..

나의 이야기 2022.04.03

코로나19가 사라졌대요! (2022년 4월 1일)

코로나19가 사라졌대요! 짙게 드리웠던 검은 구름이 문득 사라지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나타나듯 코로나19에 잡혀 있던 사람들이 오늘 아침 아무렇지 않게 되었대요 병원에 누웠던 사람들이 소리없이 일어나 집으로 가고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사람들은 가벼운 몸으로 산책에 나섰대요 일년 만에 찾아온 4월이 코로나19를 쫓아 버렸대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만우절입니다. 마음껏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떠오르는 거짓말이 하나뿐입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분들이 문득 아무렇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저도 셸 실버스틴(Shel silverstein)의 만우절 시 같은 시를 썼을지 모릅니다.^^) -----------------------------------------------..

동행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