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마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대학 캠퍼스에 지은 상가 건물 1층 거의 전부를 차지한 것입니다. 대학들이 캠퍼스 안에 상가를 만들어 수익사업을 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식당이나 카페, 영화관 같은 게 아니고 이마트라는 게 좀 어색합니다. 어쩌면 이마트의 캠퍼스 입점이 어색한 게 아니고 그것을 어색하게 느끼는 제가 풍조에 뒤진 거겠지요. 이마트와 동네 수퍼들의 차이는 무엇보다 '관계'일 겁니다. 이마트를 자주 간다 해도 '단골'을 알아보는 직원은 드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이마트에선 계산원 자체를 보기 힘듭니다. 마트 한 쪽에 계산원을 대신해 계산해 주는 기계들이 죽 놓여 있습니다. 소위 '4차 산업혁명기'에는 가상의 관계가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관계를 대체합니다. 어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