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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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2007년 5월 10일)

오랜만에 내리는 비, 문득 몇 해 전 부여를 적시던 비가 생각납니다. 낮은 건물들의 어깨 위에 턱을 괸 하늘이 정림사지 푸른 마당에도 동남리 낡은 골목에도 묵은 연인의 시선 같은 비를 뿌렸었지요. 501-3번지, 신 동엽 시인 댁 툇마루는 고작 팔뚝 너비, 그 끄트머리에 젖은 몸을 얹어 놓..

자유칼럼 2009.11.17

우리가 다른 줄 알았습니다 (2007년 4월 26일)

찡그린 얼굴이 싫었습니다. 성격이 나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열리지 않는 입이 싫었습니다. 마음을 열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둑질을 하다니 나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죽이다니 나쁜 피를 가졌구나, 생각했습니다. 늘 미소를 띠고 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이 좋았..

자유칼럼 2009.11.17

오래 기다려온 실수 (2007년 4월 12일)

아이는 귀가 밝았습니다. 모차르트 이름을 모르던 대여섯 살 때도 더 어려서 듣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직 (Eine Kleine Nacht Musik)”을 들으면 귀를 쫑긋 세우며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커가면서 온갖 악기 소리가 어울려 만드는 오케스트라 음악과 시나위에 끌렸습니다. 자신을 인정..

자유칼럼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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