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김수영 시인의 ‘참음은’이라는 시를 읽어드렸습니다. 이 시는 1974년에 출판된 김수영시선 <거대한 뿌리>에 실려 있습니다. '오늘의 노래' 코너에서는 양희은 씨가 부른 '내 어린 날의 학교'를 틀어드렸습니다. 양희은 씨의 정확한 발음 덕에 가사를 들으며 내 어린 날의 학교'를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참음은
참음은 어제를 생각하게 하고
어제의 얼음을 생각하게 하고
새로 확장된 서울특별시 동남단 논두렁에
어는 막막한 얼음을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전근을 한 국민학교 선생을 생각하게 하고
그들이 돌아오는 길에 주막거리에서 쉬는 10분동안의
지루한 정차를 생각하게 하고
그 주막거리의 이름이 말죽거리라는 것까지도
무료하게 생각하게 하고
奇蹟을 기적으로 울리게 한다
죽은 기적을 산 기적으로 울리게 한다
내 어린 날의 학교
미루나무 따라 큰 길 따라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따라
시냇물을 따라 한참을 가면 어려서 내가 다니던 우리 학교
작은 동산위에 올라보면 우리 학교 한눈에 다 보이네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학교 같이 놀았던 친구
어디서 무얼 하든지 가슴에 가득 꿈을 안고 살아라 음~~
선생님 가르쳐주신 그때 그 말씀 잊지 않아요
언제나 그렇듯이 비 개이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
결석은 하지 말아라 공부를 해야 좋은 사람 된단다 음~~
선생님 가르쳐주신 그때 그 말씀 잊지 않아요
언제나 그렇듯이 비 개이고 나면 무지개가 뜬다
미루나무 따라 큰 길 따라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따라
시냇물을 따라 한참을 가면 어려서 내가 다니던 우리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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