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방관의 기도 (2012년 6월 16일)

divicom 2012. 6. 16. 12:13

지난 5일, 근 20년 동안 화재 현장을 누비며 1,650명을 구한 '119 영웅' 김동환 소방장(45)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한 번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상황과 처우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의 윤정헌 기자는 올 2월에 방영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인용한 기사에서, 소방관이 한 달에 받는 ‘생명 수당’은 겨우 5만원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소방관들의 평균 수명은 58.8세로 한국 남성 평균 수명보다 18살이 적다고 합니다. 전국 2290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1~3회 부상을 경험했고, 10회가 넘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 중 44.1퍼센트는 후유증으로 고생한다고 합니다.


화재 현장에서 부상을 입었을 때는 국가 지원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무거운 장비를 매고 사람들을 들어 나르는 고된 일로 인해 얻게 된 허리디스크 등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업무상 질병임을 증명하기 어려워 자비로 치료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소방공무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의 위험보다 남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위험 없는 사무실에서 소방관들의 처우를 결정하는 다른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 소방관의 희생이 있을 때 선정적으로 보도하다 마는 언론, 장난 전화로 소방관들을 괴롭히는 시민들... 모두 힘을 합해 소방관들에게 걸맞은 대우를 받게 할 수는 없는 걸까요? 소방관은 모두 ‘영웅’입니다.


뒤늦게나마 김동환 소방관의 명복을 빌며, ‘소방관의 기도 (The Firefighter's Prayer)'를 적어봅니다. 번역은 제가 대충했습니다. 지은이는 알지 못합니다.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언제나 날뛰는 화염 속에서 부름 받을 때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그가 몇 살이든.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안아들게 하시고

공포에 사로잡힌 어른을 구하게 하소서.

제 온 몸이 깨어 아주 미약한 외침까지 듣게 하시고

속하고도 능률적으로 그 불을 끄게 하소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제 안의 가장 선한 것을 주고

모든 이웃과 그들의 재산을 지켜주겠습니다.

운명이 명하는 대로 제 목숨을 잃게 될 때는

당신의 손으로 제 아내와 가족을 보듬어

축복해주소서. 


The Firefighter's Prayer


When I am called to duty, God, whenever flames may rage;

Give me strength to save some life, whatever be its age.

Help me embrace a little child before it is too late

Or save an older person from the horror of that fate.

Enable me to be alert and hear the weakest shout,

And quickly and efficiently to put the fire out.

I want to fill my calling and to give the best in me,

To guard my every neighbor and protect his property.

And if, according to my fate, I am to lose my life;

Please bless with your protecting hand

my children and my w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