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버이날 선물 (2012년 5월 8일)

divicom 2012. 5. 8. 17:17

인터넷 뉴스를 보니 '어버이날'에 부모님들이 자녀로부터 받기 싫은 선물 1위가 '카네이션'이라고 합니다. '어버이날'에 턱없이 비싼 카네이션을 사 부모님께 갖다드린 젊은이들이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천호식품이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부모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54퍼센트의 응답자가 '카네이션' 선물이 가장 받기 싫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싫은 것은 조작이 어려운 전자기기, 3위는 현금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어버이날'에 폭리를 취하는 꽃장수가 싫어 카네이션을 사지 않았는데 이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사지 않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럼 뭘 선물한다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제일 좋은 선물은 '시간'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지요. 평소에 부모님을 잊고 살다가 '어버이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부모님들은 거짓말을 하십니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다'가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이고, 그 다음 거짓말은 '선물 필요 엾다, 너희 살림에 보태라' '바쁜데 오지 마라'라고 합니다.


평소에 자주 연락하고 찾아뵙는 자녀라면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통 연락도 하지 않고 살다가 '어버이날'에나 연락하는 자녀라면 아무리 바빠도 가서 뵈어야 합니다. 비싼 카네이션이나 선물을 사지 않아도 가서 얼굴 보여드리고 어깨 주물러 드리면 됩니다.


오늘 저녁 전국의 길들이 모두 막힐 겁니다. '어버이날'에만 찾아뵙는 자녀들 때문이지요. 오죽하면 이 날을 공휴일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부모님 살아계신 분들, 오늘 저녁엔 모두 부모님을 뵈러 가시지요.


저는 취나물을 볶아 들고 가려고 합니다. 물론 두 분께 감사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짧은 편지 한 장도 써서 가지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모님과 함께 행복한 시간 즐기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