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평화콘서트 (2011년 8월 16일)

divicom 2011. 8. 16. 17:33

누군가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으면 '음악'이 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광복절 저녁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서 그 답을 얻었습니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이 눈으로 들어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지휘한 다니엘 바렌보임,

물 속과 다를 바 없는 무대에서 최상의 음악을 만들어낸 100인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어떤 '합창'보다 베토벤의 뜻에 부합했을 합창을 선사해준 130명의 합창단과 솔로이스트들,

무엇보다도 젖은 잔디밭에 앉아 최고의 청중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수천 명의 관객...

 

어젯밤의 '합창'이 임진강 바람에 실려 북한으로 흘러들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웨스트이스턴 디반 (West-Eastern Divan) 오케스트라는 평화를 고양할 목적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스라엘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교수 에드워드 사이드에 의해 1999년 창설되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등 중동국가 출신의 젊은이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웨스트이스턴 디반'이라는 이름은 12권으로 이루어진 괴테의 시전집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전집에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주제의 시들이 다양한 형태로 실려 있다고 합니다. 2003년에 별세한 사이드 씨가 어제 공연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 양쪽의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남북한 오케스트라' 또는 '북남한 오케스트라'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휘자 정명훈,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정 트리오처럼 영향력 있는 음악가들이 그런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킬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