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4.19 혁명 (2011년 4월 19일)

divicom 2011. 4. 19. 08:26

4.19 의거가 발발한 지 51년, 혁명은 성공하고 세상은 변했지만 혁명의 필요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공했던 혁명의 기억이 거울이 되어, 이기적 즐거움에 안착하지 말라고 우리를 일깨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착을 몰라 너무 일찍 우리를 떠난 혁명가 시인 김남주를 생각하며 그의 시 한 편 옮겨둡니다. 그의 시선집 <사랑의 무기>에서 따왔습니다.

 

 

사랑은

 

겨울울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