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참화에 정신이 팔려 일상이 휘청입니다. 아침에 텔레비전 켜는 것을 매우 싫어했지만 이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텔레비전을 켭니다. 밤새 더 나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를 빌면서.
1945년 8월 원자폭탄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경험했던 일본인들에게 후쿠시마 원전의 연이은 폭발이 얼마나 큰 두려움을 안겨줄지, 마음이 아픕니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아침을 먹으려면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이웃나라는 재앙에 휩싸여 있는데 우린 여전히 반복적인 하루를 삽니다.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별 것 아닌 일로 언성을 높입니다.
이번 재앙에 관련된 보도를 접하며 다시 한번 일본의 저력에 놀라게 됩니다. 이번 지진만큼 강하진 않아도 일본 열도는 끊임없이 지진에 시달려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일본에 비해 너무나 평온한 땅에 나라를 세우신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펼친 책이 윤정모 선생의 장편소설 <수메르>입니다. 윤 선생님은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답사를 다니신 끝에 이 3부로 된 대작을 완성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써두신 머리글에는 인류 최초로 역사 시대를 열었던 민족인 수메르인들이 '환인의 자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수메르인은 인류 최초로 역사 시대를 열었던 민족이다. 5천여 년 전 그들은 메소포타미아에 정착해 문자를 사용했고 도시국가를 건설했으며 각 도시가 연합해 이룬 연방제와 민회, 장로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했다. 문학, 신학, 수학, 천문학은 물론 최초로 법전까지 만들었고 거대한 신전 건축과 프레스코, 모자이크 벽화 양식도 그들에게서 시작되어 세계 문명의 원류가 되기도 했다. 이 흥미로운 민족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으며 어느 인종에 속했던 것일까?...
그 대답은 뜻밖에도 한국에 있었다. 즉 그들은 환인의 자손이었고, '수메르'라는 국호는 '소머리'에서 변형된 것이며, 그 어원은 환웅의 신시神市에 속했던 송하 강, 또는 소머리 강에서 유래되었다 했다..."
선생님은 인류가 오늘날처럼 지구 곳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6만 년 내지 7만 년 전부터라고 합니다. 모든 민족이 더 나은 곳을 찾아 이동했는데 그 중에서도 우랄알타이어계의 이동 반경이 가장 넓었다고 합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 발견된 9천 년 전의 짚신은 우리 민족이 신던 형태와 같고 남미의 볼리비아, 인도의 어느 마을에서는 고대 한글과 비슷한 문자를 쓴다. 핀란드어와 터키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켈트족의 고음古音부 오감ogam 문자 'ㅗ, ㅛ'도 수메르어와 비슷하다..."
선생의 말씀 대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문명화된 가치를 실현했던" 우리의 조상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은 <수메르>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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