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달을 기다리며 (2011년 2월 14일)

divicom 2011. 2. 14. 11:12

세 밤만 자면 대보름날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달을 보며 기원합니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한 가축들의 평안, 백 년 만에 동해안 마을에 쌓인 눈을 녹일 햇살, 세상 곳곳에서 각종 고통과 배고픔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평화, 가까스로 독재를 몰아낸 이집트의 민주주의 회복, 사라지는 꿀벌들의 귀환...

 

보름은 가깝고 오늘은 마침 사랑의 징표를 주고받는 발렌타인 데이이니 '달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사랑시를 읽어보면 어떨까요.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에서 옮겨왔습니다.

 

 

달을 기다리며

                      능운

 

달 뜨면 오시겠다 말해놓고서

달 떠도 우리 임은 오시지 않네.

아마도 우리 임 계시는 곳엔

산이 높아 저 달도 늦게 뜨나 봐. 

 

待月

 

郞云月出來

月出郞不來

想應君在處

山高月上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