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세상 뜨는 날
고대 이집트인의 얼굴이고 싶다
성벽에, 물병에
새겨져
확신에 찬 눈초리로
지평선 너머
영원을 응시하는"
--김영무 시집 <가상현실>에서 인용.
무심히 펼친 <가상현실> 속에서 대학시절 은사였던 선생을 만납니다. 펜촉처럼 꼿꼿하던 선생이
폐암에 잡혀 고생하실 때 쓰신 시들임을 훗날에야 알았습니다. 1981년 선생이 서울대학교로 옮기셨다는
기사를 읽고 '그런 분을 놓치다니 한심한 학교!'라고 모교를 욕하기도 했었지요. '영문학사'를 가르치던
교수들 중에 선생이 가장 학점이 짜다고 하여 오히려 선생 과목을 수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1년 11월
이곳을 떠나신 선생, 아직도 어디선가 '영원을 응시'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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