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288: 일상다반사 (2026년 7월 18일)

divicom 2026. 7. 18. 10:45

신문의 부음란을 보다가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만난 지 한참된 후배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ㄷ 신문사 기자로 일했던 그의 남편이

별세한 것입니다. 둘이 살다 혼자 살 후배, 어서

가서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검은 옷을 꺼내어 바람을 쏘이고 함께 갈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장례식장이 한강 건너편에

있으니 길눈 어두운 저 혼자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현직에 있어 늘 바쁜 친구에게선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해외 출장이 잦으니

해외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혼자라도 가야지 마음먹고 그 장례식장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제가

신문에서 본 부음이 여러 매체에 실려 있고 부음마다

후배 이름이 있는데, 그 중 한 기사에 그의 남편

나이가 그보다 스무 살 이상 많은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장례식장 가는 법을 검색하고 

있을 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도 제가

전한 부음에 깜짝 놀란 듯했습니다. 얘기 중에 제가

그 후배 남편의 나이가 그렇게 많으냐고 묻자 친구가

무슨 소리냐며 그 남편은 제 또래라고 말했습니다.

알고 보니 후배의 남편이 부음의 주인공처럼 ㄷ신문사

기자였던 건 맞지만 이름이 다르고 훨씬 어린 데다

잘 살아 있으며, 우연히 아내들의 이름이 같았던 겁니다. 

 

웃음으로 친구와의 무선 회동을 마무리하고 오롯이 저와

대면하니 부끄러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늘 저를 추켜

세워 주며 격려하지만 언제부턴가 우행行은 제게 

일상다반사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음 또한 일상다반사라는 것이겠지요.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지상을 떠나고 있고, 이 글을 

쓰는 저나 이 글을 읽는 분들이나 모두 시차를 두고 떠난다는

것,  즉 우리의 生과 함께 우리의 우행도 사라진다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