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쉬시위안(서희원) 씨 영전에 (2025년 2월 4일)

divicom 2025. 2. 4. 11:08

서희원 씨,

당신이 사랑하는 구준엽 씨 덕에

당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만난 적은 없지만 준엽씨 덕에

당신의 얼굴을 화면에서나마 여러 번

보았습니다.

 

당신은 이슬처럼 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신을 보면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떠올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당신이 설연휴 중 찾은 일본에서

독감과 폐렴으로 숨졌다는 말을 들으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아름다운 당신이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난 게 아깝고,

당신과의 재회와 결혼을 그리도 기뻐하던

준엽씨가 가엾습니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했을 희원씨, 

당신과 준엽씨는 사람들이 잊고 살던

사랑을 일깨워준 우리 모두의 은인입니다.

 

희원씨, 

영국 시인 존 던은 죽음에게 '잘난 척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짧은 잠을 자고 나면

우린 영원히 깨어나니; 더 이상 죽음은 없어; 

죽음아, 네가 죽을 거야.'라고.

 

희원씨, 

짧은 잠으로 휴식한 후 영원히 깨어나

준엽씨를 위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