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243: 화는 천천히 (2025년 1월 6일)

divicom 2025. 1. 6. 11:27

늙는다는 건 한마디로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에너지가 줄어드니 많은 일을 하거나 신경 쓸 수가

없습니다.

 

늘 하던 일만 하면 그런대로 지낼 만하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해야 하거나 그런 일에 신경을

써야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여 날카로운

상태가 됩니다. 그럴 때 누군가 옆에서 그 일에 대해

말하면 곱게 반응하기 어렵습니다. 금세 격앙되어

화를 내기 일쑤입니다.

 

이 나라가 초고령국가가 되며 화내는 노인이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화내는 건 가난한 사람이

돈 쓰듯 해야 합니다. 화낸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나면, 감정에 휘둘려 돈 쓴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돈을 쓴 가난뱅이처럼 반드시 후회하게 되니까요.

 

새해 목표를 화내지 않는 것으로 정한 분들에게

린다 엘리스(Linda Ellis)와 맥 앤더슨(Mac Anderson)의

책 <The Dash(대시)>의 문장 몇 개를 대충 번역해

선물합니다. '대시'는 한 사람의 생애를 뜻합니다.

'법정 스님 (1932-2010)'이라고 쓸 때 두 연도 사이에

들어가는 '-'이 '대시'입니다. 스님... 어디에 계신가요...

 

And be less quick to anger

and show appreciation more

and love the people in our lives

like we've never loved before.

 

If we treat each other with respect

and more often wear a smile...

remembering that this special dash

might only last a little while.

 

빨리 화내지 않고 

좀 더 자주 감사를 표현하고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처럼

사랑한다면.

 

서로를 존중하고

좀 더 자주 미소를 보인다면...

이 특별한 대시가 지속되는 게

아주 짧은 동안이라는 걸

기억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