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처서'이니 더위도 여름도 끝자락이겠구나
생각했지만, 어제도 매미는 매앰~맴, 쓰... 뒷산을
흔들었습니다.
오늘 새벽은 번쩍번쩍 쿠르릉 쾅! 딱! 시끄러웠습니다.
천둥과 벼락이 어찌나 요란한지 대기만이 아니라
대지까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매미 소리는 바랜 나뭇잎처럼,
1월의 어머니처럼 미약합니다. 뒷산 전체를 흔들던
매미의 패기는 새벽 노성벽력에 꺼져가는 촛불이
되었습니다. '물 찬 제비' 같던 우리 어머니의
마지막 한 달을 닮았습니다.
'머리가 그게 뭐니? 염색 좀 하지?' 기세등등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내가 우는 한 아무도
잠잘 수 없다!'는 듯 온 산을 울리던 매미 울음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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