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제가 오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가 제 의사와 상관없이
바뀌었습니다. 번호를 011에서 010으로 강제적으로 바꾸고 2G 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때까지, SK 텔레콤은 한참 제게 '회유와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번호를 어서 바꿔라, 바꾸면 이러저러한 것을 해 주겠다...
바꾸지 않으면 몇 월 몇 일부터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요즘 저는 그때처럼 일방적인,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에 연재하던 제 블로그, 바로 이 블로그를 '티스토리'에 '통합'하지 않으면
블로그가 사라진다는 것이지요.
이 블로그는 2009년 9월 18일에 개설했습니다.
당시 포털사이트 중에서 네이버가 가장 힘이 세어 대기업으로 치면 '삼성' 같은
존재이고, '다음'은 네이버보다 힘이 약하다고 해서 '다음'에 개설했습니다.
강자와 약자가 있을 때 늘 약자 편을 드는 본성 탓이겠지요. 그런데 그 본성 탓에
이 아름다운 계절에 원치 않는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서 지난 8월 30일에 보낸 아래 메일에서 보듯,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썼던 글들은 백업해서 다운로드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 말 대로라면 10월 1일부터는
'티스토리'에서 그 글들을 다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댓글과 방명록의 글들은
옮겨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제 이사 전 며칠 동안 힘닿는 한 댓글과
방명록의 글들을 블로그 글 형태로 만들어 두려 합니다. 그 글들은 대개 저를
격려하는 글들이니, 친구의 편지처럼 잘 보관해두었다 힘들 때 읽으며 힘내고 싶습니다.
13년 동안 이 글 집을 찾아와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며칠 후 이사 소식 미리 전합니다.
“다음블로그가 2022년 9월 그 역할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그간 많은 시간과
추억이 함께 없어지는 것 같아 서글픈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이제 블로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을까 아쉬워할 분도 계실 겁니다. 그래서 다음블로그의 콘텐츠를
그대로 티스토리로 옮겨 작성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전 기능을 제공합니다.
- 서비스 종료 : 2022년 9월 30일 오전
- 데이터 백업 : 서비스 종료 후 백업 신청 페이지에서 직접 신청 후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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