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본과 한국 (2010년 9월 1일)

divicom 2010. 9. 1. 07:54

어제 본 연합뉴스 기사 중에 '일본 신세대 65% 위안부 문제 몰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한국홍보전문가로 불리우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대학생 동아리 `생존경쟁'과 함께,

2, 30대 일본인 유학생과 관광객 314명을 대상으로 역사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응답자의 64.9%가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를 잘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 교수는 "이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아직도 심각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지만,

저는 일본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의 사정을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젊은 세대 중엔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경술국치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다고 하니 말입니다.

 

'생존경쟁'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지난 2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총응답자 2,010명 중 51.2%가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라는 걸 몰랐다고 하는데, 총응답자의 86%인 1,689명이 20~30대였다고 합니다. 

 

그 조사 중에 ‘만약 당신이 일제시대를 살아간다면 어떤 노선을 따르겠는가’라고 물었더니 ‘소시민으로 살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이상(56.8%)을 차지했고, '독립운동가로 살겠다'(30.6%), '안정된 삶인 친일파로 살겠다'(12.6%) 순으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든 나라에서, 젊은이가 제 나라의 역사를 모른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소시민'을 키우는 획일화 교육 아래 성장한 청년들이, 친일파의 자손은 안락하게 살고 독립운동가의 자손은 고난을 면치 못하는 나라에서, 일제 치하에서라면 '소시민' 혹은 '친일파'로서 편히 살겠다고 한다고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탄식이 절로 나오는 9월 초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