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아와 브라이언 (2010년 8월 26일)

divicom 2010. 8. 26. 09:25

2006년 5월에 처음 만났다니 4년 3개월만입니다.

세계적 피겨 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선수와 캐나다 출신의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 코치가

갈라선다고 합니다.

 

4년 3개월. 이렇게 써놓고 보면 길지 않은 시간 같지만, 매일 머리를 맞대고 땀을 흘렸으니

4와 3이라는 숫자와 상관없이 긴 인연입니다. 하필 제가 미국대사관 문화과 전문위원으로

지낸 시간과 꼭 같아, 그 시간의 무게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브라이언은 연아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세계적 선수를 만들었고, 연아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그에게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또한 두 사람의 인연 덕에 

발전했습니다. 두 사람의 팀웍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브라이언은 서울시

명예 시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갈라선다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온갖 해석이 난무하고 저마다 둘 중 한 사람을

편드느라 바쁩니다. 두 사람에게 제가 좋아하는 보왕삼매론의 몇 구절을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 가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서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