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아름다워 고개를 치켜 올린 채 걷다 보면
은행나무 똥을 밟기 일쑤입니다.
운동화 바닥의 똥을 씻어내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냄새를 옮기게 됩니다.
은행나무 똥을 피하다 보면 픽 웃게 됩니다.
제 뱃속의 똥 생각 때문이지요.
2012년에 출간한 제 한영시집 <숲 Forest>에
그 생각을 담은 시가 있습니다.
은행나무 똥
하루 평균 1113 그램의 똥을 싸고
2킬로그램에서 10킬로그램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얼굴을 찡그린다
은행이 벗어놓은 옷에서 똥 냄새난다고!
Ginkgo Shit
Producing an average of 1113 grams of shit,
carrying between 2 and 10 kilos at any given time,
people make faces under ginkgo trees
crying that their seeds smell of shit!
-- PP. 29-30, 김흥숙 <숲 Forest>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은행나무 열매의 냄새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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