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디 계셔요?
아버지 떠나신 후 세상은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찾아와 모두의 입에
마스크를 씌웠지만 소음은 날로 커지고
듣고 싶은 음성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 떠나신 날이라고
아버지 누우셨던 방문 밖 또한 시끄럽겠지요.
공기에선 기름 냄새가 나고 한참씩 보지 못했던
식솔 모두 모여 소식을 주고 받을 겁니다.
그러니 아버지, 저는 거기 있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그 방문 밖에 오시지 않을 테니까요.
아버지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아주 자유로워지셨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 꿈에 오셨을 때
아름다운 비단 옷 입으시고 높은 관 쓰셨던 모습
조금 전 뵈온 것처럼 생생합니다.
아버지, 못난 딸은 아버지 흉내를 내며
잘 지내고 있으니 제 걱정은 마시옵고
아버지가 그 방에 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걸
후회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둘째딸을 어루만져 아픔을 덜어 주소서.
아버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
언젠가 다시 뵙는 날 저를 알아보실 수 있게
변치 않겠습니다. 아버지, 경애하는 나의 아버지...
https://www.youtube.com/watch?v=VrkSCaVr3Nk&ab_channel=JimmyS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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