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맘카페'와 '맘충'들(2018년 7월 16일)

divicom 2018. 7. 16. 11:10

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가 너무나 많아서인데

그 중에서도 마음 아픈 건 여성 혹은 어머니들의 퇴행입니다.


한 집안이나 나라나 여성의 힘은 막강합니다.

아버지가 엉망인 집도, 아버지가 없는 집도,

어머니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으면 유지되고 발전합니다.

사회가 휘청거릴 때도 현명한 여성들이 나서면 그 사회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여성리더십으로 다시 일어선 아이슬란드가 좋은 예이겠지요.


원시사회든 21세기 정보사회든 인간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모계사회,

여성이, 어머니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입니다.

사회의 기본 단위는 가정이고 가정의 중심은 여성,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여성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끼며

'우월한 성(性)'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제가 이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건 바로 그렇게 중요한 여성들과 어머니들이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은 일찍 시작하지만 나이에 맞게 성숙하는 여성보다는

남성의존적이거나 심지어는 매춘적 성향을 보이는 여성들이 눈에 띕니다.

'남성 의존' 증세는 데이트할 때 비용을 나눠내지 않고 늘 남자가 내기를 기대하거나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두고 '편히' 살려 하는 행위 같은 것이고

'매춘적 성향'은 남자친구에게 명품백 등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행위에서 드러납니다.


어머니의 퇴행은 미혼여성의 퇴행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합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람이고 그의 퇴행은 대개 아이들의 퇴행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맘카페(육아, 생활정보 공유 커뮤니티)'의 '갑질'에 시달려온

전국 곳곳의 자영업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요즘 언론에는 '맘충(몰상식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자기 아이만 챙기는 어머니)'들의 추태를 

고발하는 기사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기사 중에는 남성중심 시각으로 여성을 폄하하려는 기사도 있지만

대개는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들의 비상식적 언행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습니다.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이런 기사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땐 참 가슴이 아프지만

빵집이나 카페에서 '맘충'의 횡포를 목격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전체를 들여다보면 '맘충'들보다 상식적인 어머니들의 수가 많을 겁니다.

'맘카페' 중에도 갑질과는 거리가 먼 어머니들의 모임이 많을 겁니다.

그런 어머니들은 소수의 '맘충'으로 인해 질시의 시선을 받으며 억울해 할 겁니다.


믿을 사람은 그들뿐입니다.

그들이 '맘카페'와 육아 커뮤니티에 상식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에는 훈육이 포함되며

훈육 없는 양육은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사람이나 망나니, 

또는 범죄자를 키운다는 상식을 퍼뜨려야 합니다.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적어 고민하는 한국에서 아이는 귀한 존재이지만

귀하다고 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상관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증가가 몰상식한 사람의 증가를 뜻하게 된다면

그건 저출산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테니까요.


상식이 몰상식을 대체하는 날... 

그날이 오면 이 나라의 미래도 밝아지겠지만, 과연 그날이 올까...

고개가 저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