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서' 큰더위, 그리고 사랑(2018년 7월 23일)

divicom 2018. 7. 23. 07:14

섭씨 35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되니 제 몸이 싫어집니다.

앉았던 자리, 누웠던 자리, 모두 불 땐 자리처럼 뜨뜻하고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한가운데에 드는 '대서(大暑)입니다.

어제는 38도까지 올랐는데, 오늘 대서가 이름값을 하면 더 오를 테니

이름값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물들은 헥헥거려도 식물들은 쑥쑥 자라고

오래 지속되는 뙤약볕 덕에 채소와 과일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달디답니다.


양배추 반 통, 오이 다섯 개, 양파 두 개, 오이맛고추 일곱 개를 씻어 잘라 절였다가

마늘 조금, 식초,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리니 바로 먹어도 좋은 김치가 됩니다.

작은 통에 눌러담고 어제 부쳐둔 감자전까지 싸들고 동생네로 갑니다.

더위에 볼이 발갛게 익은 동생이 웃음으로 반기며 막 사온 수박을 반동강냅니다.

수박 반 통이 어찌나 큰지 한 통처럼 무겁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삶은 사랑과 함께 계속됩니다.

나를 위해서는 꼼짝 하기 싫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대서는 소서와 입추 사이의 절기이니

가을이 멀지 않았습니다.

대서 큰더위, 사랑을 표현할 기회입니다.

그 사랑 끝에 가을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