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나가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연희동은 가끔 갑니다.
어머니나 동생,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약을 사거나 커피를 마시러 갈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나가든 돌아오는 길엔 꾝 사러가쇼핑에 들릅니다.
유기농식품 재료를 파는 사러가에서 세일 상품을 사기도 하고
소소한 생필품이나 빵을 사기도 합니다.
연희동이나 주변에 사는 사람들 중엔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1965년에 개장했다는 사러가쇼핑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속에 들어 있으니까요.
오늘 오후 오랜만에 사러가쇼핑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주부들로 보이는 여성들이 계산원으로 일하던 계산대 거의 대부분에
계산원은 보이지 않고 카드 계산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려 한 것일까요?
늘 웃는 얼굴로 계산을 해주던 그 여성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수십년 낯익었던 사러가가 남의 집 같았습니다.
앞으로는 연희동에 나가도 사러가에 들르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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