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김문수 서울시장을 꿈꾼 사람들(2018년 6월 26일)

divicom 2018. 6. 26. 07:32

꿈은 풍경처럼 다양합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일 때도 있고, 부단히 노력하면 마침내 이루어지는 현실일 때도 있습니다. 

'낮에 생각한 것이 밤에 꿈으로 나타남'을 뜻하는 주사야몽(晝夜夢)이 있는가 하면

앞일을 알려 주는 예지몽(豫知夢)도 있습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전국에서, 특히 서울에서 압승을 거뒀고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습니다.

박 시장이 그동안 시정을 잘한데다 자유한국당이 나라 안팎의 변화와 상관 없이 

치매 노인이 몽니부리듯 하는 바람에 완패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423개 행정동 중 16개 동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보다 표를 더 얻었다고 하니 재미있습니다.


압구정동, 도곡2동, 대치동, 신사동, 청담동, 개포동, 반포동, 서초동, 잠실7동, 용산구 이촌1동(동부 이촌동), 

서빙고동(법정동인 동빙고동, 주성동, 용산로 6가 포함), 여의동 등 대개 부촌으로 알려진 동네들인데, 

전통적으로 보수당을 지지해온데다 재건축 문제까지 맞물려 김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김 후보에게 표를 준 사람 중엔 그가 시장이 되어야 서울시민이 고루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거나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을 겁니다.


이익을 좇으며 기득권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아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좀 우습습니다.

무엇을 좇아 살든 사람이 가는 곳은 오직 한 곳, 엊그제 김종필 전 총리가 간 곳입니다. 

이왕 죽을 거라면 시대착오적인 꿈을 꾸다 실망을 안고 죽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며 떳떳하게 살다 죽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래는 한겨레신문의 관련 기사입니다.



김문수 후보가 서울시장 1위를 한 동네가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서울에서 압승을 거뒀다.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고 민주당은 서초를 제외한 모든 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심판에 따른 민주당 싹쓸이 분위기 속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1위로 선전한 동네가 있다. 423개 행정동 가운데 모두 16개동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서울 강남구에서 김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김 후보가 박 시장을 압도한 곳은 압구정동이다. 김 후보는 6328표를 얻어 2533표를 기록한 박 시장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눌렀다. 도곡2동에서도 김 후보(6491표)와 박 시장(4065표)은 2천표 이상 차이가 났다. 대치1동(김문수 4327, 박원순 3111), 대치2동(김 7033, 박 5981), 신사동(김 3399, 박 2383), 청담동(김 4747, 박 3955)에서도 표 차이가 제법 났다. 삼성1동(김 2388, 박 2302)에서는 86표 차이였고 개포2동에서는 김 후보(2444표)가 박 시장(2441표)보다 3표가 많았다. 서초구에선 서초4동(김 5381표, 박 4469)과 반포2동(김 4297, 박 3406), 반포3동(김 3222, 박 2839), 반포본동(김 2335, 박 2015)에서 김 후보가 이겼다. 송파구에서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은 잠실7동(김 2466, 박 1644)이 유일했다.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세에다 초과이익 환수제 도입으로 뜨거워진 재건축 이슈가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바깥에서 김 후보가 1위를 한 곳은 용산구 이촌1동(동부 이촌동)과 서빙고동(법정동인 동빙고동, 주성동, 용산로 6가 포함), 그리고 영등포구 여의동이었다. 이촌1동에서는 김 후보가 4641표, 박 시장이 4324표를, 서빙고동에서는 김 후보가 2193표, 박 시장이 1965표를 얻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서빙고동에서 홍준표 후보가 2393표를 얻어 1928표를 득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눌렀다. 이촌1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4860표로 홍 후보(4854표)를 6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겼다. 반포대교를 경계로 강남과 인접해있는 이곳은 소득 수준이나 정치 성향이 서초·반포 쪽과 동기화돼있다고 한다. 


서빙고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동부이촌동, 서빙고동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매우 강하다. 한남뉴타운으로 지정돼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며 ”보수적 성향이 너무 강해 민주당이 플래카드도 많이 안 붙이고 선거유세도 잘 하지 않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여의동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여의도를 가리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 후보가 6315표를 얻어 박 시장(5186표)을 앞섰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홍 후보가 6581표로 문 대통령(6109표)를 이긴 곳이다. 특히 노후·고가 아파트가 많은 이 곳은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내놓은 재건축 활성화 공약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850471.html?_fr=mt2#csidx9ccf270b7debea3999c18fa34882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