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홍준표 유세 때 경적 울리기(2018년 6월 3일)

divicom 2018. 6. 3. 18:17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니 거리가 소란합니다.

소형 트럭에 달린 스피커로 뭐라고 떠드는 사람들도 있고

말도 안되는 공약을 내놓고 악수를 청하는 후보들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찢어지지 않는 명함을 주는 후보는 찍지 않으려 합니다.

공해와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이니까요.

헛소리하는 후보도 안 찍고, 물고기와 해오라기가 사는 개천에 

수영장을 만들겠다는 사람도 안 찍겠습니다.


제일 먼저 후보에서 제외시킬 사람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오죽한 사람이면 홍 대표의 지원을 받을까 해서입니다.


홍 대표가 지난 목요일(5월 3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시장에서 유세할 때 

자동차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방해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는 서울에만 저런 차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있다면서 

"서울에 꼭 강북 가면 저런 차가 많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과 동년배인 저는 그 사람의 언행으로 인해 부끄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발언을 접하니 참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인은 뭉치게 하고 소인은 나눈다고 하는데

홍씨는 서울 사람들을 강북 사람과 강남 사람으로 나누고 싶은가 봅니다.

하긴 그렇게 '나누는 걸' 좋아하니 남북이 만나는 것도 싫어서

남북 정상회담 등 대화 무드에 어깃장을 놓겠지요.


저는 강북에도 친구가 있고 강남에도 친구가 있지만 

사는 곳은 강북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제 친구들 중엔 강북에 살다가 강남으로 이사한 사람도 있고

강남에 갔다가 강북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제 친구들이나 저나 차를 타고 가며 경적을 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강북과 강남, 공기와 풍경은 다를지 몰라도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거친 소리나 헛소리를 듣기 싫어 하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강남이든 강북이든 홍준표 씨가 유세할 땐 한마음으로 경적을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준표씨, 우리 동네로 오세요. 그러면 나도 모처럼 차를 타고 나가 경적을 울려줄 테니까요.